비트코인 마이닝 기업 알프스, AI 컴퓨팅까지 아우르는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탈바꿈

이탈리아 트렌토에 본사를 둔 유럽 디지털 인프라 및 비트코인 마이닝 선도기업 알프스 블록체인(Alps Blockchain)이 2025년 10월 22일 사명을 기존 ‘알프스 블록체인’에서 ‘알프스(Alps)’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비트코인 채굴 운영사를 넘어,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설계·구축·운영하는 통합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프란체스코 부파(Francesco Buffa) 알프스 공동창업자 겸 CEO는 “우리는 이제 단순한 블록체인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인프라 회사”라며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직접 설계·구축·운영하며 에너지를 디지털 컴퓨팅 파워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프란체스카 파이오니(Francesca Failoni) CFO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위한 컴퓨팅 파워 생산이 디지털 인프라 업계에서 안정적이고 독보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AI 컴퓨팅 등 신기술 통합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 이후 알프스는 이탈리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오만, 미국 등에서 모듈형 에너지 효율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해왔다. 이 회사는 이미 15EH/s(엑사해시 초당)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해, 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약 1.5%에 해당한다. 알프스는 250MW 이상의 설치 및 대기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인 15.4J/TH를 자랑한다.

이번 사명 변경은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가 융합되는 미래 비전을 보다 명확히 표현하며, 부지 개발에서 전기 설계,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제작과 현장 운영까지 전 가치 사슬을 아우르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내포한다. 법적 구조와 주주 구성,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는 변화가 없다.

알프스는 앞으로도 비트코인 마이닝뿐 아니라 인공지능 고성능컴퓨팅(HPC) 등 차세대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