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거래소(SGX) 파생상품부문이 오는 11월 24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을 최초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품은 만기 없는 구조로,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방식을 유지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엄격한 청산 및 증거금 관리 기준을 적용해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전 세계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일평균 1,870억 달러에 달하며 아시아가 그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시아 외 지역의 비규제 플랫폼에서 이뤄졌다. SGX의 이번 출시는 이러한 거래를 공식 거래소로 끌어들이며 기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대규모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GX 그룹의 마이클 신(Michael Syn) 대표는 “디지털 자산이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만큼, 글로벌 시장이 적용하는 동일한 규율과 투명성을 암호화폐 시장에도 적용하는 것이 다음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한 선물을 규제된 거래소 청산 체계 내로 도입함으로써 기관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신뢰와 확장성을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무기한 선물 계약은 코인데스크(iEdge CoinDesk) 암호화폐 지수를 기준가격으로 활용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널리 인정받는 기준가격과 일관성 있는 가격 발견을 지원한다. 코인데스크 인덱스의 앤디 배어(Andy Baehr) 연구 책임자는 “전체 암호화폐 거래 중 3분의 2 이상이 파생상품이며, 무기한 선물은 독특한 장점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는다”며 “SGX가 전통적 증거금 및 청산 체계와 결합해 무기한 선물을 온쇼어로 제공하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도 이번 출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글로벌 금융 시장 DBS의 패트릭 요(Patrick Yeo)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무기한 선물은 현물 거래 대비 정밀성과 자본 효율성을 높여준다”며 “전통 금융상품과 동일한 청산 및 증거금 체계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성숙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비트스탬프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 레너드 호(Leonard Hoh)는 “SGX가 아시아에 기반을 둔 벤치마크를 제공함으로써, 기관들이 규모 있는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인 리퀴빗 캐피털의 조셉 창(Joseph Chang) CEO도 “규제된 유동성을 아시아 시장에 도입하는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GSR, OKX 싱가포르, QCP, Virtu Financial 등 주요 기관들도 SGX의 무기한 선물 출범을 향후 아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과 기관 투자자 확대에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SGX의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계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SGX 공식 홈페이지(www.sgx.com/crypto)에서 확인할 수 있다.